[연애상담] 커뮤니티 에피소드-11 "내가 불안한 걸 알면서 왜 자꾸 사라질까요?"

그 사람은 가끔,
아무런 말도 없이 연락이 끊겨요.
평소엔 잘 지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뚝—
전화도, 카톡도, SNS도 다 조용해져요.

처음엔 일이 바쁜가 보다 했어요.
근데 그게 하루, 이틀, 사흘…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이어져요.
그렇게 사라졌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연락이 와요.

“미안, 정신이 너무 없었어.”
“폰을 잘 못 봤어.”
그 말에 나는 또 한 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요.

하지만 내 마음은
그 사람의 ‘잠수’ 한 번에
수없이 무너지고 조각나고 있어요.
그 시간 동안
수십 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수백 번 “왜?”라는 생각을 반복하거든요.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나한테 정이 식은 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중요하지 않은 걸까?”

예전에 내가 불안하다고,
연락이 안 되면 힘들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사람은
“그런 거 너무 예민한 거야”라고 했어요.
그 말도 상처였어요.
내 감정을 이해하기보단
그저 ‘예민하다’고 넘겨버린 그 태도가.

가끔은 내가
이 사랑에서 너무 애절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혼자 애원하고, 혼자 기다리고, 혼자 괴로워하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해서 걱정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 사람에겐 나는 그저
'잠시 멀어져도 상관없는 사람' 같아요.

“내가 많이 불안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또 말해요.
“그럴 거면 연애 못 해.”
그럼 난 아무 말도 못 해요.
정말 내가 틀린 걸까요?

연애가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든다면,
그건 내 문제가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