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커뮤니티 에피소드-20 "괜히 기대하게 만드는 말, 일부러 하는 걸까요?"

그 사람과는 원래 친구의 친구였어요.
몇 번 모임에서 얼굴만 익힌 정도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스타 스토리에 답장이 왔어요.
“이런 데 혼자 가다니 감성 넘치네.
다음엔 나도 껴주라~”

그 한 줄에 심장이 살짝 움직였어요.
그때부터 하루에 한두 번씩 톡이 오고 가고,
내가 올린 사진마다 댓글 달리고,
그 사람 스토리에도 내가 꼭 반응하게 되고…

대화는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밤이면 길게 통화도 하게 됐어요.
처음엔 그냥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의미를 두게 됐어요.

“너 진짜 매력 있다.”
“너같은 사람 드물어.”
“네가 요즘 자꾸 생각나.”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요.
근데, 그걸로 끝이에요.
고백도, 만나자는 말도, 진지한 이야기도 없어요.

나는 그 말들이 진심이라 믿고 싶은데
가끔은 그냥 말버릇 같기도 해요.
괜히 혼자 기대하고,
혼자 괜히 설레고,
결국은 혼자 고민하게 돼요.

진심이라면 왜 더 다가오지 않을까?
그냥 가볍게 즐기려는 거라면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보여주는 걸까?

그 사람, 진짜 날 알고 싶어 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장난처럼 이 설렘을 던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