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채찍의 삼삼한 일생 :: [연애상담] 커뮤니티 에피소드-21 "그 사람의 말실수, 일부러였을까요?"

posted by 삼삼한채찍 2025. 5.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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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기들끼리 번개 모임을 했어요.
갑자기 결정된 술자리였는데,
그 사람도 온다는 말에 괜히 화장도 더 열심히 하고
옷도 몇 번이나 갈아입고 나갔어요.

자리 분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풀렸고
다들 웃고 떠드는 와중에
그 사람, 내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더니
맥주잔을 내 쪽으로 살짝 밀어주며 말했어요.
“이거 네 잔이야, 오늘은 네가 주인공.”

그 말 한마디에
벌써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어요.
근데 하이라이트는 그 다음이었어요.

술이 조금 오른 그 사람이
슬쩍 내 어깨에 기대면서 말하는 거예요.
“야, 너랑 사귀면 진짜 재밌을 것 같아.
아니, 아니, 그니까… 뭐, 그냥! 말이야ㅎㅎ”

주변 사람들이
“어~ 뭐야~ 사귀는 거야?”
“이거 실화냐~” 하고 놀리기 시작하니까
그 사람은 웃으면서 대충 넘기더라고요.

근데…
그 웃음 뒤에 진심이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분위기 타다가
술김에 말한 거였을까요?

그날 이후로
우리 톡은 더 자주 오고 가고,
그 사람은 더 자주 내 근처에 서 있어요.
점심 같이 먹자고 먼저 말하고,
퇴근할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기도 해요.

근데 그날의 그 말.
“너랑 사귀면 재밌겠다”
그게 그냥 헛소리였는지,
진짜 마음이 흘러나온 건지
여전히 마음속에서 맴돌아요.

그 사람의 그 말,
진심이었을까요?
아니면 그냥 술자리에서 나온 가벼운 농담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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